성유리의 남편이자 프로골퍼 안성현이 암호화폐거래소 빗썸홀딩스 이상준 대표에게 청탁의 대가를 건넨 사실이 알려져 충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거 거짓말이네”

2023년 8월 31일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의 불법 상장피(fee·수수료)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상준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청구서에 "유명 연예인 성유리의 남편이자 프로골퍼인 안성현으로부터 코인 상장 청탁의 대가로 30억 원을 수수했다"라고 적시했습니다. 앞선 2023년 8월 29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채희만)는 이상준 대표와 안성현에 대해 각각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2023년 4월 7일 안성현에 대해 한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한 적이 있지만, 당시 법원은 이를 기각했습니다.

이후 검찰은 안성현이 이상준 대표에게 현금뿐만 아니라 수억 원에 이르는 명품 시계와 수천만 원대 명품 가방을 건넨 사실 등을 추가로 파악하는 등 보강수사를 벌였습니다. 2023년 4월 첫 구속영장실질심사 당시 안성현은 "강종현으로부터 투자 명목으로 받은 돈"이라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빗썸 관계사 실소유주인 강종현으로부터 "투자는 금시초문"이란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후 안성현의 항변이 거짓이라고 판단한 검찰은 이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 수집에 주력했습니다.
　

20억은 나, 30억은 너

검찰은 강종현이 2021년 말부터 2022년 초, 코인 발행사 최소 2곳으로부터 빗썸에 코인을 상장시켜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상준 대표와 친분이 있던 안성현에게 코인 상장을 청탁하며 현금 50억 원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금액은 약 629억 원에 달하는 강종현의 빗썸 관계사 횡령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용처가 불분명한 현금의 흐름을 추적하며 특정됐습니다.

강종현은 본인이 청탁한 코인이 빗썸에 상장될 경우 막대한 시세차익으로 청탁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여겨 돈을 직접 마련했다고 주장했지만, 강 씨가 상장을 청탁한 복수의 코인은 현재까지 빗썸에 상장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강종현이 이 돈을 이상준 대표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안성현에게 수차례에 걸쳐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상황, 안성현은 이 중 20억 원을 본인이 챙기고 나머지 30억 원을 이상준 대표에게 상장 청탁과 함께 건넸다는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배임수재)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안성현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배경에는 이상준 대표와 안성현 측의 진술이 엇갈리는 점도 작용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상준 대표는 "어떠한 청탁이나 금품도 받은 적이 없다"라는 입장, 반면 안성현은 "돈은 안 줬지만 부탁을 한 적은 있다", "명품 시계나 가방은 단순한 선물이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검찰은 안성현에게 돈을 전달한 강종현에 대해서도 배임증재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 방침입니다.

지난 2023년 2월 강종현은 비덴트·버킷스튜디오 등 빗썸 관계사의 회삿돈을 횡령 및 전환사채(CB) 콜옵션 권리를 특정 세력에 무상으로 부여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허위 공시 등 주가조작으로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부정거래 등) 등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상준 대표와 안성현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023년 9월 1일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릴 예정입니다.

　

성현이랑 워낙 친해요

2022년 10월 12일 한 매체는 "배우 박민영과 열애설이 불거졌던 강종현의 일가가 이니셜, 이니셜 1호투자, 버킷 스튜디오, 인바이오젠, 비덴트, 빗썸홀딩스를 거쳐 빗썸코리아로 순환출자를 했다"라는 의혹이 담긴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강종현은 이 매체를 통해 "나는 신용불량자 상태일 뿐 빗썸 경영과는 관련 없다"라고 반박했습니다.

100억 원대 한남동 고급빌라 거주와 수억 원대 슈퍼카 보유 의혹에 대해 강종현은 "친구 집에서 함께 사는 것일 뿐이고 친구 차를 빌려 타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강종현은 당시 자신이 타고 다니던 벤츠 마이바흐 GLS 차량의 명의가 그의 '절친' 안성현 앞으로 되어 있는 것과 관련해 "성현이랑 워낙 친해서 빌려 타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호적상 1981년생인 안성현이 1982년생인 강종현에게 '형'이라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휴대폰 사업을 할 때 80년생이라 하고 다녔는데 지금까지 습관적으로 그렇게 부른다"라고 설명을 더했습니다.

앞서 해당 벤츠 차량은 강종현의 다른 차량처럼 '8'로 시작하는 특정 번호판이 달려 있어 명의대여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한순간 멈춰버린 활동, 인스타→소속사까지

1981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42세인 성유리는 2017년 5월 15일 동갑내기 안성현과 결혼해 2022년 1월 7일 쌍둥이 딸을 품에 안았습니다. 남편 안성현을 둘러싼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자 성유리는 "남편의 차를 강종현이 대여한 줄도 몰랐다"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성유리는 또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지 아는 바 없다"

라며 단호히 선을 그었습니다. 여기에 과거 성유리가 강종현의 여동생 강지연이 대표이사로 있는 버킷스튜디오와 전속계약을 맺은 사실이 알려졌지만, 성유리는 "강종현과 관련이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버킷스튜디오가 성유리의 화장품 회사에 30억 원을 투자한 사실까지 알려져 논란은 더욱 가중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성유리의 회사 측은 "투자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빗썸 논란 이후 전액 돌려줬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성유리와 손을 잡고 2022년 7월 방영을 시작해 2023년 4월 3일 종영한 KBS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측은 2023년 4월 7일 "성유리의 남편 사기 혐의와 프로그램 종영은 관련이 없다"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일각에서 제기된 출연진의 사기 혐의 연루 문제보다는 시청률 하락이 프로그램 종영의 주요 이유란 얘기"라고 해석했습니다.

방송 측이 "시즌2 멤버 교체와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라고 밝히자 업계 관계자는 "남편이 구속 기로에 놓인 성유리의 시즌2 MC 합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성유리가 꾸준히 팬들과 소통해오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도 어느 순간 업데이트가 멈춘 상태, 가장 최근 게시글은 지난 2023년 3월 4일 작성됐습니다. 당시 성유리는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수많은 선물 앞에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선물 인증샷'을 게재했습니다. 한편 2020년 12월 전속계약을 체결해 오랜 기간 연을 이어온 성유리의 전 소속사 이니셜엔터테인먼트가 2023년 5월 19일 "성유리와 전속계약이 만료된 상태이며 향후 재계약은 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발표하자 일각에서는 "남편 안성현의 범죄 혐의가 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한 의문이 흘러나왔습니다.